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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30903 오사카

오사카여행 2박3일 - 호시 노 부랑코, 도톤보리, 간사이 쓰루 패스 가이드(게이한 노선, 오사카 메트로)

by 박독자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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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오사카다.

2박 3일은 오사카를 둘러보기에 매우 짧다. 오사카 난바신사이바시 우메다만 둘러봐도 2박3일이 가능하지만, 이번에 여행은 크게 크게 돌기로 했다. 나라, 쿄토, 호시 노 부랑코까지. 먼 곳을 짧게 치기로 했다. 쇼핑을 줄이고 트래킹에 중점을 뒀다고 해야 하나...

 

시간이 나면 나카무라상이 운영하는 타바코샵에 가거나 피닉스 가죽샵에 가거나 기타하마의 카페에 들릴 예정이였다. 그래서 웬만한 노선이 다 가능한 '간사이 쓰루 패스 3일'짜리를 6만원 가까이 주고 구매했다.

 

 

다행이도 초고난기류를 만나지 않아 무난하게 일본에 도착했다.(작년에 제주에 갈 때, 난기류가 너무 심해서 아직도 PTSD가 남아 있다.)

공항에서 난카이 공항선을 탔다. JR하루카나 난카이 특급 라핏은 아니지만 급행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난카이 공항선 왕복만으로 2만원을 굳혔으니 쓰루패스는 4만원짜리가 되었다. 라핏은 이전에 타봤지만, 좌석이 넓은 이점이 있으나, 공항에서 난바로 가는 쾌속이라도 지하철은 거의 여유 좌석이 많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공항에서 난바까지 특급 라핏 > 쾌속 > 보통 열차가 있다. Local 기차를 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일본에 온 기분이나 느끼자고 호시노 커피에 들어갔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프렌차이즈 카페인데, 머리가 띵~하게 맛있는 곳은 아니였다. 흡연실이 따로 매장안에 운영되고 있는건 좋은 듯-

 

 

호시노 커피를 마셔서 호시 노 부랑코를 가는건 아니고... 그냥 계획이 있었다.

간사이 쓰루 패스 뒷면을 보면 매일 처음 쓰는 날짜와 시간이 기록된다. 그래서 따로 티켓 뒤에 네임펜이나 유성매직으로 날짜를 적을 필요는 없다.

 

호시 노 부랑코는 산아래 주차장에서 왕복 1시간 정도의 트래킹 코스이다.

 

"놀러와서 산에 간다고?"

 

트래킹은 하지 않았지만, 도쿄에서 하코네마치도 다녀왔었다. 사람이 없는 조용한 산길을 계절별로 둘러본다는건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관광객이 없어야 여행 기분이 난다.


일단 간사이 쓰루 패스로 탈 수 없는 노선은 '오사카 순환선', 'JR선' 조심하자. 삐삐삐삐~

같은 특급이라도 간사이 공항선 '특급'이 안되는데, 게이한 본선은 '특급'이 가능하다. 정말 너무 너무 어려운 오사카 전철. 오랜만이라 더 헷갈리는 듯. 아무튼 오사카 시영 지하철은 모두 탑승이 가능하니 구글 경로를 찾으면서 아래 지하철명이 나오면 '간쓰패'로 탑승이 가능하다.


호시 노 부랑코까지 난바에서 가장 빠른 경로는 

1. 난바 > 미도스지선 탑승 > 요도야바시 환승

2. 요도야바시 > 게이한 본선 > 히라카타시 환승

3. 히라카타시 > 게이한 가타노선 > 기사이치역 하차

로 갈 수 있다.

 

기사이치역에서 걸어서 별의다리까지 50분 정도. 왕복 2시간을 생각하고 걷거나 기사이치역에서 택시를 타면 주차장까지 갈 수 있다. 요금은 만원 정도.

 

 

게이한 전철 노선의 경우 종류가 상당하다.

일단 중요한건 프리미엄카라고 특급 열차가 있는데 유료 열차라서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일부 객실만 유료이고 무료 객실이 대부분이니 탑승 가능하다고 생각해야 된다.

속도는 특급 > 급행 > 준급 > 보통 으로 구분되어 있으니 웬만하면 목적이 까지 빨리 가는 전철을 탑승하면 된다. 특급이나 급행은 자주 있으니 웬만하면 기다렸다가 타는걸 추천.(쾌석은 같은 급의 열차보다 정차역이 적은 열차를 말한다.)

 

 

가타노시 역에 하차를 했다.

내가 가는 날이 호시 노 부랑코 행 마지막 버스가 운영하던 날이라 지금은 경로 검색이 되지 않는데, 어쨋든 막상 버스를 타려고 역에서 정류장으로 가니 버스가 하루에 2대...? 1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라 카카오택시(DIDI)를 불렀다.

 

"호시 노 부랑코니 이키마쇼~"

 

요금이 두둥...두둥... 비싸긴 비싼듯 하다. 15분 정도 탔을까? 2만원이 넘었다.

그래도 다행이지 않은가, 돈 보다는 시간이 더 중요할 수 있는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걸었을까, 호시 노 부랑코의 별의 다리 나왔다.

긴~ 다리나 보고자 들렸다기 보다는 1.한국 사람이 없는 곳 2.자연이 있는 곳 3.그러한데 생각보다 가깝고 랜드마크라는게 있는 곳이랄까. 이런 곳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사진은 태양빛이 너무 강해 콘트라스트가 난리가 났지만,


별의 다리를 보고 걸어서 전철 역으로 가는 길.

인도가 없어져서 도로로 걸어야 했다. 조금 위험하기도 했고(일본 사람들은 다운힐이나 업힐 레이스가 패시브인가) 버스나 타자고 서있었더니, 정류장 앞에 사시는 어르신이 나와서 뭐라고 하셨다.

 

"오늘 버스가 마지막 날이야. 기념 촬영하기 위해 나왔지."

 

18번 버스의 마지막을 기념하고자 노부부는 정류장 앞에서 10분을 기다렸다. 비디오 카메라와 핸드폰을 각각 들고 어르신은 길건너에 사모님은 버스정류장 옆에 섰다.

 

"촬영하다가 찍힐 수도 있어~"

"괜찮슴다~"

 

 

마지막 버스를 타고 한참을 어르신에게 손을 흔들었다.

 

버스 안은 마지막 버스를 기념하기 위한 승객이 반, 일반 승객이 반.

제각기 카메라나 액션캠, 핸드폰을 들고 정류장에 설 때마다 사진을 찍거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려가는 버스역마다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버스를 기다리며 영상을 찍거나 사진을 찍는 것도 진귀한 풍경. 수시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버스 노선이 별게 있겠냐만은 이런 일본 문화라면 너무 감격스럽지 아니한가.

 

사소하고 하찮은 나머지의 것에 대한 그리움을 남기고 기록하며, 회상하는 것으로 느끼는 기쁨이 우리와는 너무 다른 것임이 확실했다.


 

 

왔던 노선를 반대로 타고 난바로 넘어왔다.

게이한 가타노선의 운전 기사는 한참 때가 묻은 가방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이니깐, 도치기나 쇼난의 가죽으로 만들었을 법한 천연덕스럽게 귀여운 가죽가방.

 

 

도톤보리, 신사이바시를 둘러보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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